2017-07-25

[기사] [기술혁신]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열린 공간-H-창의허브 SE:CLOUD,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열린 공간
H-창의허브 SE:CLOUD,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


‘다시‧세운’이 세운의 부활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다시‧세운은 대한민국 전기‧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세운상가를 도심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이자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프로젝트이다. 공간을 재정비하고 상가 옆 2,3층 보행 데크를 따라 ‘세운 메이커스 큐브’를 조성중이다. 이곳들은 도심 창의제조산업의 매개공간이자 촉매공간으로써 세운상가의 기술 장인, 시민, 그리고 새로운 메이커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한다.

창업자, 예술가‧창작자 및 소셜 프로젝트 분야 실험그룹 등이 활동 대상이며, 그 중심에 ‘H-창의허브 SE:CLOUD(이하 SE:CLOUD)’가 있다. 서울시와 사단법인 씨즈(Seeds), 현대자동차그룹,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 세운상가군 생태계와 기술기반 소셜벤처,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운영하는 공간이다. 지난 3월 세운상가 도시재생지역 내 아세아전자상가 3층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약 600m2 규모의 공간은 공유형 교육장, 사무실, 공용부엌, 기술작업장(기술혁신랩), 창의마당 등으로 구성되어 사회혁신가들을 만나고 있다.

사람, 정보, 기술, 자원이 공유, 순환되는 새로운 혁신 플랫폼,
H-창의허브 
SE:CLOUD

김선영 씨즈 이사는  SE:CLOUD 공간이 세운 도시재생지역에서 허브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 세운의 장인과 사회적기업가나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청년이 만나는, 다양한 인적자원과 기술자원을 활용하는 실험의 공간이자 협업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곳”이라고 김선영 사단법인 씨즈 이사는 SE:CLOUD를 소개한다. 그동안 청년을 비롯한 사회혁신가 양성에 힘써온 씨즈가 세운상가 도시재생지를 주목하고 새로운 공간 조성에 앞장서게 된 것은 세운상가 도시재생지의 가능성과 확장성 때문이다.
먼저 세운상가는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품고 있다. 낙후된 도심제조업 공간이 그동안 축적해온 전통 제조 기술과 장인들과 청년, 첨단 디지털 기술이 만나 만들어 낼 에너지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민관협력으로 조성하고 운영하는 거버넌스 공간으로 다양한 주체들과 세대가 만나 소통하고, 산업 간 융합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거점이 될 것이다. 기존의 공간 중심의 창업 인큐베이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 정보, 기술, 자원이 공유되고 순환되는 혁신의 생태계,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SE:CLOUD는 전문적인 제품을 스스로 만드는 메이커, 예술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기술기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공유 사무실과 교육장 등 공간을 운영하며 이들의 협력과 시너지를 발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입주의 형태가 아니라도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사무실도 운영중이다.  

“기존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주로 돌봄, 문화예술, 교육 등 서비스 위주의 사업을 펼쳤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곳이 정보와 기술뿐 아니라, 생각을 나누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거듭나서, 기술기반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거점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브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실험해보고 동기를 유발하는 것, 열린 공간이기에 활발한 커뮤니티가 가능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현재 SE:CLOUD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필기구를 제작, 체험교육 사업을 추진 중인 예비사회적기업 ‘그립플레이’, 드론 활용 교육과 아두이노 스마트 로봇자동차 제작 체험교육 등을 진행하는 ‘조율’, 백화점 전시용품을 기증받아 전통시장이나 소자본 창업 공간, 공공박람회 운영에 필요한 전시판매대 등을 기획・제작하는 ‘스타일공유’, 사회적경제 조직의 사업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한국사회혁신금융’ 등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이 공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협력하며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SE:CLOUD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워크숍,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 이사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한 주체로서 활발히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며 "기술 기반을 가진, 이 지역에서 활동하면 도움이 될 소셜벤처,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SE:CLOUD를 거점으로 사회변화를 만들어 가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SE:CLOUD의 하늘홀과 계단홀, 공용부엌 등은 정보와 기술뿐 아니라 생각을 나누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갈 사람들이 모이는 오픈형 공간
김 이사의 다짐처럼 SE:CLOUD가 기술과 정보, 사람이 모이는 허브로서 세운이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탈바꿈하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해본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


​SE:CLOUD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실험실이 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이하, 기술혁신랩)'이 바로 그곳이다.
“얼마 전 성수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해 공기청정기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만들기에 앞서 지구환경, 오염 등 이론 수업을 진행할 땐 잠잠하던 학생들이 실습 시간이 되자 질문도 활발하게 하고 적극적이더군요. 값비싼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들어보고 실제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며 신기해하는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서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기술혁신랩을 담당하는 엄보흠 매니저의 말이다. 그는 교육 참가자들이 기술혁신랩에 구비된 장비들을 직접 활용하며 점점 더 다양한 상상을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기술혁신랩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기반 제품 개발을 활성화하고,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서비스 품질 강화와 개발비 절감 등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생산 혁신 기반 시설이다. 


기술혁신랩에는 4대의 3D 프린터가 구비되어 있어 간단한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기술혁신랩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장비들에 놀라게 된다. 이 공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장비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3D 프린터, CNC 라우터, 레이저 커터, 미싱 및 오버록, 그라인더 외에도 드라이버 등 다양한 수공구 장비들을 갖추고, 장비 이용 및 제작 상담과 장비 활용을 위한 기본교육을 진행 중이다.

개인이나 소기업이 갖추기 힘든 대형 장비들이 마련된 공유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자유롭게 드나들고 장비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개선이나 시제품 제작이 필요한 사회적경제 조직,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창업준비팀, 소셜벤처, 세운상가 재생을 위한 협력단체라면 이용 가능하다.

 
기술혁신랩에는 레이저 커터(좌)와 CNC 라우터 등 대형 장비들을 갖추고 교육과 시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윤일형 경영지원실장은 "기술혁신랩은 사회적경제 업종별 기술 역량 강화공동기술 개발을 위한 기획워크숍 운영, 기술과 사회서비스문화예술, IT 등과의 협업을 통한 시제품 제작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 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 의지와 역량을 가진 혁신 주체를 발굴하고기술을 기반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주도해 나갈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을 돕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고 본격적인 생산혁신플랫폼으로서 기술혁신랩의 운영 취지를 밝혔다.
 
지난 3월 오픈 이래로 기술혁신랩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 전자악기 만들기 등 기초적인 제조 기술을 익힐 수 있는 특강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워크숍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올 봄 미세먼지가 한창 이슈가 되던 때 진행한 ‘최소한의 공기청정기 만들기’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에 진행하던 안전교육, 기본교육과 더불어 심화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델링, 장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최소한의 공기청정기'(좌)와 레이저 커터를 이용해 재단한 재료로 사용된 골판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기술혁신랩 운영 시간은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이며, 장비 사용을 익힐 수 있는 기본 교육은 화, 목요일에 이루어진다. 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기술혁신랩 홈페이지(http://sehub.net/seinnotech)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회원 가입 후 이용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의 혁신기술 장비와 R&D기초 인프라를 활용,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역량 있는 혁신 주체 발굴 및 기술/제조기반 사회적경제 기업의 역량강화 지원을 위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 기획워크숍 부문과 및 시제품 제작 부문으로 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 사 업 명  : 「사회적경제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 기획워크숍/시제품제작 지원사업 공모
• 사업내용 : 사회문제 해결 의지와 역량을 가진 혁신 주체 발굴과 기술/제조기반 사회적경제 조직에
혁신기술 장비 및 R&D기초 인프라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비용 절감 및 기술 역량 강화
• 사업기간 : 2017년 8월 ~ 11월
• 접수기간 : 2017년 7월 13일(목) ~ 8월 15일(화) 18:00까지
• 사업규모 : 총 8개팀 내외
   1) 기획워크숍 5팀 내외(팀당 최대 3,000천원 이내 지원)
   2) 시제품개발 3팀 내외(팀당 최대 5,000천원 이내 지원)
지원사업 공모안내: http://sehub.net/archives/46041


H-창의허브 SE:CLOUD: https://www.theseeds.asia/hcreativehub
소셜디자인 기술혁신랩: http://sehub.net/seinnotech

. 조경숙(벼리커뮤니케이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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